10년새 68만5천명 증가…전체 자영업자 증가세 이끌어

올해 들어 10월에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300만명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보였다.

최근 3개월간 자영업자 증가세를 이끈 것은 이 연령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통계청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10월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만9천명 증가한 310만3천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10월 기준으로 1991년에 189만8천명에서 2001년엔 241만8천명으로 52만명 늘어난 데 이어 10년 만에 다시 68만5천명 증가했다.

올해 들어서는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로 10만명 이상 늘어나기 시작해 4월 14만3천명, 5월 13만8천명, 6월 13만3천명, 7월 13만9천명, 8월 16만9천명, 9월 19만2천명, 10월 16만9천명 증가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올해 4월 처음으로 300만명에 도달했고, 이후 줄곧 300만명대를 웃돌았다.

50대 이상 자영업자가 이같이 늘어남에 따라 2006년 5월 이래 전년 동월 대비로 줄곧 감소했던 전체 자영업자 수가 최근 들어 증가세로 돌아서게 됐다.

전체 자영업자의 월별 증감을 보면 2006년 평균 -3만8천명, 2007년 -8만5천명, 2008년 -7만9천명 꾸준히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26만명으로 감소폭이 확대되고, 지난해엔 -11만9천명, 올해 들어 7월까지는 -7만2천명을 기록하며 구조조정이 이어졌다.

하지만 8월에 5만3천명 늘어나 5년4개월 만에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로 돌아섰고 이 같은 흐름은 9월(8만8천명)과 10월(10만7천명)에도 지속됐다.

이는 이 기간 50대 이상의 자영업자가 10만명 후반대로 높은 증가 폭을 나타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8월에 50대 자영업자가 8만9천명, 60대 이상은 8만명, 9월은 50대 10만7천명, 60대 이상 8만5천명, 10월엔 50대 9만2천명, 60대 이상 7만7천명 증가했다.

30대와 40대의 자영업자가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지만 50대 이상에선 늘어나 전체 자영업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셈이다.

특이하게 이 시기 20대 창업도 활발하게 이뤄져 20대 자영업자가 8월 1만8천명, 9월 1만2천명, 10월 2만7천명 늘어나기도 했다.

한국노동연구원 김복순 책임연구원은 최근 자영업 노동시장의 변화에 대해 "자영업의 지속적인 구조조정 여건 속에서 자영업자 수가 증가하는 연령층은 50대 이상 중고령층"이라며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와 어느 정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 연령층은 정년을 맞아 퇴직 후 자영업에 뛰어들어 제2의 인생을 살고자 계획하는 경우가 많다"며 "50대 영세자영업자 대부분은 도소매업과 운수업, 개인서비스업 등 전통적인 생계형 창업이 활발하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구정모 기자 yonglae@yna.co.krpseudoj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