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위한 절충안을 내놓은 민주당 협상파 의원들에 대한 트위터 공격이 도를 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와 김성곤 의원 등 협상파 의원들이 트위터에서 봉변을 당하고 있다.

선대인 선대인경제연구소장은 11일 김 원내대표를 겨냥해 "김진표 같은 사람만 없으면 한 · 미 FTA를 막을 수 있다"며 "지난 정권에서도 온갖 개혁의 발목을 잡았던 김진표(를) 이제는 솎아내야 한다"고 공격했다.

이외에도 "김진표는 사퇴하고 한나라당으로 꺼져라" "김진표는 대표적인 모피아다" "민주당 45명 매국노 새끼들 명단을 배포하라.다 죽었다" 등의 비난이 쏟아졌다.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도 '강봉균,김성곤,박상천,신낙균,정장선,김동철,그리고 김진표.민주당이 야권 통합에 나서고 싶으면 민주당 당적에서 제명해야 하는 이들'이라는 트위터 게시글을 리트위트했다.

절충안을 주도한 김성곤 김동철 강봉균 의원 등도 "FTA 협상파 공천받기 싫은가" "내년 4월에 잊지 말자" "한나라당으로 떠나라" "낙선시켜버리겠다"는 협박 공세를 받았다.

인터넷에 '한 · 미 FTA 찬성 의원 16명의 명단'이 떠돌자 협상파로 알려졌던 일부 의원들은 "나는 아니다"고 해명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해당 명단에 이름이 올라간 이성남 의원은 10일 "절충안에 서명했다는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냈다.

협상파 의원들은 '트위터 테러'로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트위터 팔로어(자신의 트위터를 구독하는 사람) 수나 노출빈도가 급증하는 반사효과도 누렸다. 김성곤 의원은 이번 일로 인해 팔로어 수가 1524명으로 크게 늘었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