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체이스 등 미국 대형 은행들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 정책을 둘러싸고 중앙은행(Fed)과 갈등을 빚고 있다. 주주의 눈치를 살펴야 하는 대형 은행들이 최근 여윳돈을 자사주 매입과 배당에 활용하려고 하자 Fed가 제동을 걸고 나선 것.Fed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불안한 금융시장 상황을 감안,은행들이 자금을 비축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자산 기준으로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최근 Fed에 비공식적으로 자사주 추가 매입 승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JP모건체이스는 올 한 해 80억달러의 자사주를 살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그러나 3분기에 이미 한도를 소진했으며 이에 따라 추가로 더 사들이는 방안을 추진했다. 메트라이프도 4년 만에 처음으로 배당금을 늘리려고 했으나 퇴짜를 맞았다. 앞서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반기배당 증액을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2008년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정부는 구제금융을 받은 은행들이 승인 없이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할 수 없도록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