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손실률 50%로 늘려도 그리스 부채 여전히 많아

국제 신용평가회사 피치는 국채 손실률 50%를 적용한 민간채권단의 그리스 국채 교환에 대해 그리스 국가신용등급이 "디폴트 등급으로 떨어졌다가 민간채권단의 참여 정도에 따라 B 등급이나 그보다 낮은 등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B 등급은 피치가 현재 부여한 그리스 신용등급 `CCC'보다 한 단계 높은 등급이다.

이는 국채 손실률을 50%로 확대한 국채 교환이 이뤄지더라도 그리스 신용등급을 지금 수준보다 한 단계 올리거나 같은 선에서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피치는 28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에서 "국채 교환이 이뤄진 뒤에도 그리스 정부 부채는 여전히 많고, 경제성장 전망도 약하며, 구조개혁 이행 의지도 흔들릴 수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는 경제 체질 개선의 가능성을 제한하고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피치는 판단했다.

피치는 유로존 정상들이 기대한 대로 그리스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정부 부채 비율이 오는 2020년 120%로 떨어지기 이전에 이 비율은 2013년 142%로 정점을 찍을 것이라며 이는 유로존에서 여전히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피치는 유로존이 지난 7월 국채 손실률을 21%로 설정한 그리스 국채 교환 프로그램을 내놓자 국채 교환이 이뤄지면 그리스 신용등급을 일시적으로 `제한적 디폴트(RD)' 등급으로 낮춘 후 투기등급으로 상향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