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스 추모 이메일 100만건…"혁신의 시인, 천국서도 그럴 것"
애플이 고(故) 스티브 잡스 전 최고경영자(CEO) 앞으로 전달된 전 세계인의 추모 이메일을 공개했다.

애플은 19일(현지시간) "전 세계에서 1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스티브에 대한 기억, 생각, 느낌을 전해왔다"며 "그의 개인적 친구, 직장 동료, 애플 제품 사용자들이 보낸 메시지의 공통점은 잡스의 열정과 창의성에 감동 받았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애플은 잡스의 영면을 전하면서 "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 기억, 애도를 전하고 싶다면 이메일(rememberingsteve@apple.com)을 보내달라고 했었다.

전 세계인이 잡스에게 쓴 편지에는 그에 대한 추모와 그가 직접 선보인 제품에 대한 개인적 경험들이 많이 담겼다.

'잘가요 스티브'란 제목의 이메일을 보낸 이는 "내 삶의 질을 개선시켜줘서 고맙다"라고 썼고, chris라는 사용자도 "당신은 우리가 사는 방식에 혁신을 가져다줬다"고 했다. nicole은 "스티브,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로 우리 모두를 연결시켜줘서 고맙다"라는 이메일을 보냈다.

한 중국인 교사는 '스티브 잡스여 우리와 영원하라'라는 제목의 이메일에서 "그의 프리젠테이션에서 배울 수 있었던 혁신 정신을 우리 학생들과 공유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그의 정신은 우리와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Rob이라는 애플 팬은 "혁신의 시인(poet)은 지상에서 그랬던 것처럼 천국에서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했다.

이들 메시지는 추모 웹페이지(apple.com/stevejobs)에서 읽을 수 있으며 현재도 이메일로 보낼 수 있다.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1시간 30분간 쿠퍼티노 본사 캠퍼스에서 잡스를 추모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최고경영자(CEO)인 팀 쿡과 최고디자이너 조너선 아이브, 전 부통령 앨 고어 등이 연사로 나와 잡스와의 인연 등을 소개했다.

행사가 끝날 시점에는 미국의 유명 싱어송 라이터 랜디 뉴먼의 노래 '유브 갓 프렌드 인 미(You've Got a Friend in Me)'가 흘러나왔다고 직원들은 트위터를 통해 전했다. 이 노래는 스티브 잡스가 애플에서 축출된 후 창업한 픽사에서 제작한 '토이스토리'의 주제가다.

이날 미국내 애플 스토어는 직원들이 이 행사를 인터넷 생방송으로 시청하기 위해 오전내내 문을 열지 않았다.

지난 5일 향년 56세로 영면한 잡스는 미혼모의 아들로 태어나 입양되고 대학 중퇴와 애플 창업, 세계 최초 개인용 컴퓨터(PC) 개발, 애플서 축출과 복귀, 희귀암 발병과 투병 등 '고난'을 거치면서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화려한 프레젠테이션(PT)으로 소개해 세계에 새로운 디지털 라이프를 선보여왔다.

한경닷컴 김동훈 기자 d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