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전 세계 80여개국 1500여개 도시에서 반(反)월가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17일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된 시위가 한 달 만에 유럽,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된 것.전 세계 곳곳에서 이처럼 공통된 주제로 동시다발적인 시위가 벌어진 것은 처음이다.

이날 미국에서만 뉴욕 워싱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시애틀 등 100여개 도시에서 시위가 진행됐다. 뉴욕에서는 씨티은행 지점에 난입한 24명이 무단침입 혐의로 체포됐다. 타임스스퀘어에서도 42명이 체포되는 등 총 74명이 연행됐다.

재정위기로 일부 국가들이 부도 위기에 처한 유럽에서의 시위 규모가 가장 컸다.

이탈리아 로마에서는 수만명이 거리로 몰려 나왔다. 일부 청년들이 시위에 침투,돌을 던지고,차량을 불태우는 등 폭력사태를 불러 시민과 경찰 10여명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영국 런던에서도 5000여명이 '런던증권거래소(LSX)를 점령하라'는 구호를 외치며 시위에 참여했다.

독일에서는 프랑크푸르트의 유럽중앙은행(ECB) 청사와 베를린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집무실 앞 등에서 총 4만여명이 시위를 벌였다.

이 밖에 브라질 등 남미,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호주 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아프리카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