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문제 협상 착수…금속노조 "적극 교섭"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과 금속노조 박상철 위원장이 11일 만나 한진중 정리해고 문제 해결을 위한 본격 협상에 들어간다.

금속노조에 따르면 조 회장과 박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한진중 본사에서 직접 만나 앞으로의 협상 과정에 대한 큰 틀을 마련할 계획이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실무 협의도 예정돼 있긴 하지만 조 회장과 박 위원장의 협상 결과에 따라 다소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한진중 노사 협상은 지난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금속노조는 부산양산지부와 한진중 정리해고투쟁위원회(정투위)가 10일 간담회를 통해 교섭 재개에 만장일치로 찬성함에 따라 이들의 의견을 반영해 적극 교섭에 나서기로 했다.

금속노조는 정리해고 철회 뿐 아니라 수주물량 확보를 통한 회사 정상화를 비롯해 불편했던 노사관계의 모든 현안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도록 성실하게 교섭에 임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국회 환노위는 지난 7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에서 조 회장을 증인으로 불러 맹공을 퍼부었으나 조 회장이 "(노조 집행부 선거가 끝나는) 10월 중순 이후에 회사가 더 적극적으로 일을 정리해보겠다"며 구체적인 해결 계획을 밝히지 않자 국감을 중지시키고 대책 회의에 들어갔다.

국회는 결국 해고 근로자 1년 내 재고용과 2천만원 한도 내 생계비 지원이라는 권고안을 마련해 제시했고 조 회장은 3시간여만에 이를 받아들였다.

금속노조는 이튿날 "권고안을 수용한 것은 아니지만 노동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회사와 적극적으로 교섭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고 협상 시기를 조율해 왔다.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며 크레인에서 농성하는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은 조 회장이 권고안을 받아들인 것에 대해 '이전보다 진전된 태도'라고 평가하고 정투위의 결정에 따라 크레인에서 내려갈지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eoyyi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