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세계 최대인 일본 가정용 에너지저장시스템(ESS:energy storage system) 시장에 진출한다.

삼성SDI는 6일 박상진 사장(오른쪽)과 다케다 이페이 일 니치콘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가정용 ESS를 니치콘에 독점 공급하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니치콘은 일본의 대표 전지제어장치 업체로 내년부터 삼성SDI에서 리튬전지 등 ESS 배터리 모듈과 배터리운영시스템(BMS)을 공급받은 뒤 자사의 전지제어장치를 추가해 ESS 완제품을 만들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판매할 예정이다.

ESS는 비교적 저렴한 심야전력을 활용해 전기를 저장하거나 태양광 발전과 연계해 축전하는 시스템으로 비용을 아낄 수 있을 뿐 아니라 정전 등 비상시에 비상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삼성SDI는 가정용 ESS 모듈 등을 2012년 상반기부터 니치콘에 본격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며,이를 통해 2014년까지 일본의 가정용 ESS 시장점유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일본에선 3 · 11 대지진 이후 촉발된 전력대란으로 인해 가정용 ESS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시장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시장조사 업체들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 가정용 ESS 시장 규모는 올해 4.5㎿h에서 내년 208㎿h로 늘어나 세계 시장의 43%를 차지하고 2020년까지 연평균 72% 이상 고성장할 것으로 파악된다.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내년 4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나소닉과 도시바 등 일본 기업들이 태양광 발전과 연계한 ESS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삼성SDI가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박상진 삼성SDI 사장은 "앞선 배터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선제적으로 ESS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며 "앞으로 태양광 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연계한 ESS 분야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