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시대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도 불안하다. 이럴 때 각 은행이 추천하는 대표 금융상품은 여러모로 쓸모가 많다. 금리와 수수료 면에서 특히 그렇다. 다만 가입 조건이 제각각인 만큼 잘 따져봐야 한다.


◆국민은행 ‘KB드림톡적금’

금융과 개인 블로그를 접목한 인터넷 및 스마트폰 전용 적금이다. 소비자들이 자신의 금융 목표를 재미있게 달성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스마트폰 보급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고객 간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확산된 데 따른 사회 트렌드를 반영했다.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인터넷과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가입할 수 있다. 가입 기간은 6~36개월이다. 월 또는 일 단위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저축액은 초회 1만원 이상이다. 2회차 이후 1000원 이상 월 300만원 이내에서 만기 1개월 전까지 넣으면 된다. 적용이율은 36개월 기준 기본이율 연 4.3%다. 여기에다 우대이율을 최고 연 0.4%포인트까지 준다. 최고 연 4.7% 금리가 가능하다.

우대이율은 신규 가입 때 설정한 목표금액을 달성했을 때 등 조건을 충족하면 지급한다. 목표달성 우대이율 0.1%포인트, 만기 때 잔액이 1000만원 이상일 때 0.1%포인트,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때 최고 0.2%포인트 등이다.

목표는 자유롭게 만들면 된다. 예컨대 ‘유럽여행 가자’와 같이 통장 이름을 지을 수 있다. 목표금액과 만기일을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다. 적금을 신규로 가입한 후 국민은행 드림톡 전용 홈페이지(talk.kbstar.com)에서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 목표달성 과정을 블로그에 기록하면 된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지인들과 얘깃거리를 나눌 수 있다.


◆우리은행 ‘미리 받는 정기예금’

예금 가입과 동시에 이자를 먼저 받을 수 있는 상품. 선이자 지급을 활용한 예금 상품으로 특허까지 출원됐다. 지난 5월 출시했으며 지금까지 총 1242계좌(314억원) 판매됐다.

가입 대상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비영리 법인이다. 가입금액은 300만원 이상이다. 최고 1억원까지 가능하다. 저축기간은 12개월이다.

현재 기본금리가 연 3.65%다. 순신규 개인고객이거나 5000만원 이상 가입하면 연 0.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지급한다. 최고 연 3.75% 금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자를 선지급하는 구조란 점을 감안할 때 낮지 않은 수준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선이자의 활용이다. 선이자를 미리 받아 재테크에 활용하면 추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구조다. 금융자산의 총수익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예컨대 정기예금에 가입해 받은 선이자 연 3.75%를 똑같은 금리의 다른 금융상품에 재투자하면 이자에 이자가 붙는 ‘이자 복리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때 총수익률은 연 3.89%로 올라간다. 일반 정기예금 금리보다 더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셈이다. 선이자의 또 다른 장점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에 입금해 비상 상황 때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S20(에스이공) 통장·적금’

20대 젊은 고객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입·출금이 자유롭다. 최고 연 3.2%(결산기 평잔 200만원 이하)의 우대금리를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전자금융수수료와 마감 후 자동화기기(ATM) 인출수수료 등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환율우대 혜택도 제공한다. 통장 겉표지에 가입자만의 특별한 이미지나 학교 로고를 넣을 수 있다.

신한 S20적금은 6개월의 짧은 기간 목돈을 마련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가입일 이후 3개월이 지난 고객이 등록금 납부와 어학연수, 유학 등의 목적으로 해외로 송금하면 중도해지 이율이 아닌 약정이율을 지급한다.

신한은행은 S20 브랜드를 출시한 기념으로 ‘청춘만만 페스티벌’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S20 통장과 체크카드에 가입한 고객이 S20데이(9~11월의 20~29일) 기간에 신한은행 홈페이지에서 발급받은 쿠폰을 갖고 CGV 영화관을 찾으면 팝콘 콤보를 준다. 카페베네에선 20% 할인혜택(다음달 캐쉬백 제공, 월 1만원 이내 결제금액)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은 공식 페이스북 계정(www.facebook.com/ShinhanBank.kr)을 통해 ‘20대에 하고 싶은 특별한 일’에 대해 11월 말까지 응모를 받고 있다. 20명을 선발해 총 400만원 상당의 상품을 지급하기로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S20은 20대 고객층을 위해 새로 출시한 브랜드”라며 “향후 이 브랜드로 강연회와 콘서트, 해외봉사 등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11월 커뮤니티 웹사이트를 별도로 개발해 20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S20 브랜드의 슬로건은 ‘청춘만만(滿滿)’이다.

◆하나은행 ‘노란우산공제’

중소기업중앙회와 업무 위탁계약을 맺고 지난 7월부터 대행 판매 중인 상품으로, 소기업 및 소상공인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출시 후 약 3개월 만에 3만4000여계좌가 개설됐다.

이 상품은 법에 의해 압류가 금지된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전국 300여만명의 자영업자들이 갑자기 부도나 폐업 등으로 생계 위협을 받게 돼도 노후 은퇴자금 및 사업재기 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도입된 공적 공제제도다.

중소기업청 감독 아래 중소기업중앙회가 단독 운용한다. 하나은행은 전국 649개 영업점을 통해 판매를 대행하고 있다. 신규 가입뿐만 아니라 폐업이나 노령 등에 따른 공제금 지급 신청도 받고 있다.

종전 소득공제 상품 외에 별도로 연간 300만원 한도로 추가적인 소득공제를 해준다. 매달 5만원에서 70만원(연간 최대 840만원)까지 납입하면 된다. 가입기간 제한은 따로 없다. 부도와 폐업 등 공제금 지급사유가 발생하면 자동으로 기한이 만료되는 구조다. 개인사업자 및 일정 규모 이하의 소기업, 소상공인 사업주가 가입 대상이다.

하나은행은 단독판매 기념으로 노란우산공제 가입과 동시에 하나은행 적금에 들면 최고 연 0.2%포인트의 보너스 금리를 지급하는 행사를 연말까지 실시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중소기업 및 소기업 사업주, 자영업자 등의 은퇴자금을 마련해주자는 취지로 개발된 상품”이라며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연말이 다가오면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