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남부 상권, 강남 아성에 도전장
영등포구와 구로구,양천구 등을 아우르는 서울 서남부 상권이 소비 문화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센트럴시티,코엑스몰,강남역 상점가 등이 주도하는 강남 상권에 도전장을 던지고 있는 것.영등포역 타임스퀘어,신도림역 디큐브시티 등 양대 복합몰이 소비자들을 끌어모은 덕분이다.

타임스퀘어는 문을 연 지 2년을 넘기면서 서울 서남부 상권의 명소로 자리잡았다. 백화점(신세계),대형마트(이마트),영화관(CGV),호텔(메리어트호텔),명품관,전문점,식음료 매장 등을 골고루 갖춘 정통 복합몰이다. 2009년 9월 개점 후 1년간 200여개 입점업체의 총 매출이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2년차 매출신장률도 20%를 넘는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이곳을 운영하는 경방 관계자는 "주말에는 30만~35만명이 들러 쇼핑과 먹거리와 놀거리 등을 한꺼번에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서남부 상권, 강남 아성에 도전장
지난 8월 말 개장한 디큐브시티도 패스트패션(SPA)과 키즈테마파크,식음료 매장의 차별화를 통해 비교적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일반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핵심 점포가 없다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방문객 수가 타임스퀘어의 절반 가까이 이른다는 점에서다. 평일 8만명,주말엔 14만명 정도가 이곳에서 쇼핑과 먹거리를 즐기고 있다. 지난달 25일까지 한 달 동안 250만명이 디큐브시티를 방문했다. 세일행사가 열리는 이번주엔 누적 방문객 수가 300만명을 넘을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다.

디큐브시티의 안정수 SPA MD팀 차장은 "스페인 자라,일본 유니클로,스웨덴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매장을 통해 핵심고객인 20~30대에 어필하는 마케팅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국내 63개 매장 가운데 디큐브시티점의 매출이 5위권에 진입했다.

이처럼 복합몰이 상권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복합몰 전문업체인 유통공간개발연구소(RADI)의 이상천 대표는 "우리나라도 백화점과 대형마트가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 3~4년 안에 복합몰이 유통시장을 주도하는 시대를 맞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용산역사에 자리잡은 아이파크몰은 사업 초기의 어려움을 딛고 5년 만에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 다만 지난해 6월 문정동 장지역 인근에 들어선 가든파이브는 여전히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강창동 유통전문/송태형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