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사진)이 최근 애플 아이폰과 구글 안드로이드폰에 밀려 쇠락 중인 스마트폰 블랙베리 제조사 리서치인모션(RIM)의 지분 매입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아이칸이 RIM을 사들여 되팔 것이라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시장 트레이더들의 의견을 인용해 아이칸이 RIM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아이칸이 RIM 인수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RIM의 주가는 전날보다 6.5% 급등했다. 컨설팅회사인 BGC파트너스의 콜린 길리스 애널리스트는 "아이칸과 RIM의 공식 확인은 없었지만 시장에서는 아이칸이 RIM 인수를 추진 중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아이칸의 지분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모양새다. 로이터통신은 "아이칸의 최근 기업 인수 사례나 RIM의 어려움을 감안했을 때 충분히 타당한 추측"이라고 전했다.

앞서 아이칸은 작년 10월 10%가량의 모토로라 지분을 확보한 뒤 휴대폰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모토로라 이사회의 반대로 매각이 여의치 않자 아이칸은 "모토로라 특허권 가치가 45억달러에 달한다"며 회사를 압박해 모토로라가 구글에 팔리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아이칸은 4억달러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RIM 역시 대주주들이 회사 매각이나 특허 분리와 이를 검토할 독립위원회 구성 등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이다.

임기훈 기자 shagg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