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 페루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8월 한 달간 수출이 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페루에 대한 수출총액은 1억2867만9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수입액은 9926만9000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8월 한 달간 대(對) 페루 무역수지는 29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8월에는 630만달러 적자였다.

그러나 한 · 페루 FTA 발효 이전까지 합치면 적자폭이 컸다. 올 들어 원자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1~8월 한국은 페루와의 교역에서 5억1600만달러의 무역적자가 났다.

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주된 수출품인 공산품은 가격 대체 효과가 커서 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 상품 수출이 증가했다"며 "페루로부터의 수입품은 광물 등 원자재로 수입 규모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다"고 설명했다.

수출 1위 품목은 자동차로 FTA 발효에 따라 공산품에 대한 관세 철폐 또는 감축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부는 "FTA 발효에 따른 효과는 중장기적으로 분석해야겠지만 8월 한 달간 우리의 수출과 교역수지에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한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