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가 31일 창립 9년 만에 누적 생산 300만대를 돌파했다. 중국 자동차기업으로는 최단기간에 달성한 성과다.

베이징현대는 2002년 12월 첫 완성차를 생산하기 시작해 5년2개월 만인 2008년 2월23일에 100만대 생산을 달성했다. 2년2개월후인 2010년 4월8일에 200만대 생산을 실현했고,다시 1년4개월 만인 이날 300만번째 차를 생산하게 됐다. 베이징현대보다 먼저 중국에서 자동차 300만대 생산을 돌파한 기업은 폭스바겐 상하이폭스바겐 상하이GM 치루이 등 4개업체뿐이다. 이들 업체가 300만대를 생산하는 데 걸린 기간은 13~29년으로 베이징현대에 비해 훨씬 길다.

노재만 베이징현대 사장은 이날 베이징 공장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300만대라는 숫자는 자동차 기업의 성숙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이라며 "앞으로 베이징현대는 품질을 앞세운 브랜드경영으로 제2의 도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2008년 제2공장을 완공해 연 60만대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착공한 제3공장이 완공되는 내년 하반기에는 연 100만대의 생산능력을 갖추게 된다. 향후 6~7년 후에는 1000만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100만대와 200만대를 돌파했던 시점에는 소형차 모델이 70~80%를 차지했다"며 "지금은 쏘나타 등 중고급 모델 비중이 35%를 넘는 등 질적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을 했다"고 말했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