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경제위기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시장의 충격이 한국 주식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주엔 코스피지수가 2000선 아래로 힘없이 폭락하는 등 주식 투자자들을 패닉으로 빠뜨렸다.

이 시점에서 중요한 건 심리적인 컨트롤이다. 자칫 손절매에 나섰다가는 저점 매수를 노리는 단타 투자자들에게 먹잇감을 내주는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 냉정한 분석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이럴 때일수록 심호홉을 크게 하면서 멘탈 트레이닝(정신 훈련)을 해보자.골프의 타이거 우즈나 최경주 신지애 유소연,피겨 스케이팅의 김연아 같은 세계 정상급 운동선수들도 멘탈 코치를 두고 심력(心力) 강화훈련을 받는다. 운동선수나 예능선수,비즈니스맨들이 실력을 100% 이상 발휘하려면 심(心),기(技),체(體) 등 3가지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멘탈 코치는 강조한다.

바로 정신(心) 부문도 기술이나 체력과 같이 '훈련될 수 있다'는 생각을 기초로 한 연습을 하는 게 멘탈 트레이닝(mental training)이다. 이 훈련은 처음에 옛 소련이 우주비행사의 훈련용으로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61년 인류사상 처음의 우주비행사로 나선 유리 가가린은 성공하면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만,실패하면 목숨을 잃는 정신적 압박(스트레스)를 이겨내기 위해 멘탈 트레이닝을 받았다. 결국 1시간49분의 우주비행을 성공시켜 고도 7000m의 우주선에서 낙하산으로 지구에 귀환했다.

마라톤 선수들도 42.195㎞를 중도에 포기하지 않기 위해 멘탈 트레이닝을 한다.

주식투자라는 것도 길게 보면 마라톤과 같다. 단타로 먹고사는 단거리 경주가 있는 반면 위런 버핏처럼 가치투자를 하는 장거리 경주가 있다. 지금 주식시장은 마라톤으로 보면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 때다. 상승세를 타다가 폭락장세로 돌변해서다.

지금은 △투자종목의 펀더멘털과 본인의 자금 상태(體) △기술적 그래프와 손익 추이(技) △시장과 본인의 심리(心) 등 3가지의 균형을 체크해보고 미흡한 부분을 채워보자.목표 수익률 실현이라는 완주를 위해!

정구학 편집국 부국장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