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향해 치닫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인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 서울지역 평균 휘발유 가격은 2026.23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2027.79원(2008년 7월13일)에 근접했다. 올해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5월8일(2027.37원)보다 1.14원 낮다.

정유사의 기름값 할인 종료 직후인 지난 7일 ℓ당 1991.33원이었던 서울 주유소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8일 연속 상승하다 이날엔 전날보다 0.59원 떨어졌다.

서울 강남과 여의도 등지의 주유소들은 ℓ당 2300원 선에서 휘발유를 팔고 있다. 이날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유소는 ℓ당 2293원,여의도 한 주유소는 2295원에 각각 판매했다.

주유소 관계자는 "어느 주유소에서 먼저 가격을 올리는지 계속 눈치싸움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조만간 서울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이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유사들은 7월 2주 공급가격을 ℓ당 45원가량 인상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20~40원가량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름값 100원 할인이 종료된 7월 첫째주엔 SK이노베이션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이 6월 마지막주와 비교해 적게는 4.19원,많게는 26.8원 인상했다.

정유업체들이 공급가격을 본격적으로 환원하기 시작한 7월 둘째주에는 SK이노베이션 50.46원,GS칼텍스 37.82원,현대오일뱅크 73.14원,에쓰오일 48.65원 등으로 가격이 크게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불법 유사 석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으로 정품 수요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정유사들이 공급가를 단계적으로 올리고 있기 때문에 당분간 기름값은 상승세를 보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ins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