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페루 간 자유무역협정(FTA)이 내달 1일 공식 발효되면서 한국은 칠레에 이어 남미에 두 번째 수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됐다.

양국은 작년 8월 말 협상을 타결했다. 페루와의 교역 규모는 2009년 15억6000만달러에서 지난해 19억8000만달러로 27% 늘었다.

FTA 발효에 따라 앞으로 10년 이내에 자동차 TV 등 모든 공산품에 부과되는 관세가 사라져 양국 간 교역이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페루는 한국의 주력 수출품인 자동차 관세(현행 관세 9%)를 3000㏄ 이상은 협정 발효 후 즉시 없애기로 했다. 1500~3000㏄ 중형차는 5년 내,기타 승용차는 10년 내에 단계적으로 관세가 사라진다. 컬러TV(9%)도 협정 발효와 함께 관세가 철폐되고,세탁기(17%)와 냉장고(17%)는 각각 4년과 10년 이내에 관세가 없어진다. 농수산물의 경우 한국 측 민감 품목인 쌀 쇠고기 고추 마늘 명태 등 107개 품목은 FTA협정 대상 품목에서 제외됐다.

페루로부터 수입하는 품목 중 커피(관세 2%)에 붙는 관세는 발효 즉시 철폐되고 아스파라거스와 바나나 등 과채류도 3~5년 이내에 관세가 사라져 국내 가격이 떨어질 전망이다.

오징어는 현재 10~22% 관세가 붙고 있는데 향후 10년 내 철폐된다. 아연광 · 동광 · 철광 등 페루에서 들여오는 광물은 이미 무관세로 수입되고 있어 이번 협정 발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