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반도체 유력 인수 후보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이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내부 실무진이 지난 주말 이재성 사장 등 최고위층에 하이닉스 인수와 관련해 부정적 내용의 검토 보고서를 올린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6일 하이닉스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도 부족하고,중공업과 반도체 산업 간에 상호 보완 효과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현대중공업과 함께 인수 후보로 거론돼온 LG SK STX 효성 동부CNI 등에 하이닉스 인수설과 관련,무더기 조회 공시를 요구했다. LG 효성 동부CNI 등은 곧바로 인수전 참여 가능성을 일축했다. 다만 STX는 긴급회의를 열고 인수전 참여 여부를 막판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보 기업들이 줄줄이 인수전 불참 의사를 밝히면서 업계는 매각 작업이 다시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