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1세 출신 첫 미국 직선시장인 강석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 어바인 시장(59 · 사진)이 연방 하원의원에 도전한다.

강 시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내년 6월 예비선거를 거쳐 11월 대통령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연방하원 선거에 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년간 지역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곳에서 한인사회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한편 어바인을 포함한 지역구를 위해 더 나은 교육환경과 고용창출 등으로 경제 활성화에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강 시장은 오는 27일 LA 옥스퍼드 팰리스호텔에서 후원금 모금 캠페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그가 출마하는 지역구는 어바인을 중심으로 인근 제46지구와 제48지구의 일부 지역을 통합해 신설되는 곳이다. 오는 8월15일 지역구 통합이 최종 확정된다.

이 지역은 백인 유권자가 다수를 차지하는 전통적인 공화당 우세지역이다. 한인을 포함해 아시아계 유권자는 14%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해 11월 열린 어바인 시장 선거에서 64%에 이르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아 재선됐다. 통합 지역구는 현역 의원이 없는 신설 지역이어서 그의 연방하원 당선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강 시장은 1977년 고려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곧바로 미국으로 이민왔다.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에서 15년간 근무한 후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이 절실하다고 판단해 정계에 발을 들여놨다.

캘리포니아 연방 하원의원으로 3선(1993~1999년)을 지낸 김창준 한미워싱턴포럼 이사장(한국경제신문 고문) 이후 지금까지 미국에서 한국계 연방의원이 나오지 못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