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세데스벤츠 뉴 E300은 E클래스 가운데 가장 인기있는 모델이다. 엘레강스와 아방가르드 두 가지 모델로 구성돼 있으며 이 중 아방가르드를 타봤다. 엘레강스 뜻 그대로 우아함을 강조했다면 아방가르드는 보다 남성적이고 스포티한 멋을 추구했다. 크롬 마감의 3줄 루부르가 들어간 블랙 라디에이터 그릴과 함께 후면부 범퍼에도 크롬 장식을 적용했다.

이 차에는 3498㏄의 V6 엔진이 탑재됐으며 최고 출력 245마력,최대 토크는 31.6 ㎏.m다. 겉은 스포티하지만 속은 겉보기와 달리 정숙했다. 부드럽게 걸리는 시동부터 정숙성까지 중년의 신사가 조심조심 발걸음을 옮기는 듯했다. 승차감도 훌륭했다. 노면상태가 어떻더라도 운전자에게 이를 알려선 안된다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 하지만 승차감과 정숙성에 집중한 탓인지 초반 가속력은 기대이하였다. 엑셀을 꽤 밟아도 반응이 생각보다 늦었다.

벤츠의 또 다른 장점은 편리성이다. 블루투스와 내비게이션,라디오,에어컨,오디오 등 모든 기능이 누가봐도 한 번에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벤츠는 이를 '커맨드 시스템'과 '커맨드 컨트롤러'라고 불렀다. 각종 기능을 모두 통합하고 이를 운전자가 빠르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했다는 것이다. 깔끔한 센터페시아의 디자인도 눈에 띄었다. 뭔지 모를 복잡한 기능들이 담겨있다고 강조하는 BMW의 두꺼운 사용설명서와 디자인부터 조잡한 폭스바겐과 대조를 이뤘다.

편리한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트로닉도 흠잡을 데 없었다. 초음파 센서들이 차량 옆 공간을 측정해 주차 가능한 공간을 찾고 주차 안내 시스템을 통해 올바른 진출입 각도뿐만 아니라 핸들 조향 각도 등 필요한 주차 경로를 표시해줬다. 아방가르드 모델에는 파노라마 선루프와 앞 좌석 열선 및 통풍 전동 시트가 기본 장착됐다. 가격은 더 뉴 E300 엘레강스가 6870만원,아방가르드는 8180만원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