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30]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섰다.국가채무 한도를 인상하지 못하면 정부가 채무불이행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지난 4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신용등급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무디스는 2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앞으로 수주 내에 미국 정부와 의회가 법정 국가채무 한도 인상 등의 조치를 하지 않으면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방안은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무디스는 “미국에서 채무 한도 인상 문제를 둘러싼 대립이 고조되면서 적지만 디폴트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경고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달 16일 국가채무가 법정한도인 14조2940억 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히고 의회에 한도 인상을 촉구했다.이에 따라 채무한도를 24조달러로 인상하는 법안이 하원에 상정됐으나 표결 끝에 부결됐다.하원은 야당인 공화당이 다수를 장악하고 있다.공화당은 오바마 행정부가 재정지출을 대폭 감축하지 않으면 채무 한도 인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

미국내에서는 이같은 무디스의 경고에 대해 “모두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설명한 것”이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이에 앞서 지난 4월 S&P도 재정적자 및 국가채무 감축,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공화당의 대립 등을 이유로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거론한 바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번주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를 만났지만 별 소득없이 협상이 끝났다.

이같은 소식에 달러화 가치는 크게 떨어졌다.블룸버그는 유로 달러 환율이 2일 오후 5시(현지시간) 현재 1449.1달러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이날 유로화는 한때 5월6일 이후 가장 높은 1.451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미국에 대한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나온 반면 그리스 재정위기 해결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유로화 강세,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통화 분석가 마크 맥코믹은 “중기적으로 달러를 사야할 이유를 발견하기 힘들다며 경제 펀더멘탈은 계속 달러약세쪽으로 기울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3% 가량 하락했다.

한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싱가포르에서의 한 강연에서 “유럽에 유로화 문제는 없다”며 “유로화 안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해 유로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