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최혜미 씨(27)는 지난 1월 소셜커머스에서 '5만500원인 한우 600g'에 대한 '반값 쿠폰'을 구입해 방문한 식당을 한 달에 한 번 재방문한다. 최씨는 "몰랐던 곳이었는데 소셜 커머스를 통해 알게 된 곳"이라며 "고기의 질이 좋아 제값 주고 방문해도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소셜 커머스에서 할인쿠폰을 산 소비자의 절반은 같은 업체에 쿠폰 없이도 재방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신문이 SK마케팅앤컴퍼니에 의뢰해 국내 20세 이상 성인 남녀 1440명을 대상으로 지난 12~13일 이틀간 설문조사한 결과,소셜 커머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1025명 중 50.9%가 할인쿠폰 없이도 같은 업체에 다시 방문했다고 응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가 55.1%로 가장 많이 재방문했고,30대(49.5%) 40대(49%) 50대 이상(48.6%) 순이었다.

할인쿠폰 없이 재방문한 이유로는 52.7%가 서비스가 만족스러웠다고 답했다. 평소에 방문했던 곳이었다는 비율도 46.7%에 달했다.

재방문한 매장의 종류는 음식점과 카페 · 베이커리에 집중됐다. 음식점의 경우엔 70.7%(복수응답)가 다시 방문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카페 · 베이커리에 재방문한다는 비율도 59.8%에 달했다. 반면 술집과 미용숍은 각각 14.9%,12.1%로 재방문율이 낮았고,요가 · 피트니스센터를 다시 방문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1.7%에 그쳤다.

쿠폰 없이 재방문한 적이 없다고 응답한 503명 중 38.6%는 자주 가는 동선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대에선 42.2%가 매장이 멀어 다시 방문하지 않는다고 답했고,37.8%는 할인금액으로 이용한 업체에 제값 주고 다시 가기가 부담스럽다는 견해를 보였다. 40대 응답자 중 43%는 '비싼 가격'을 꼽았고,19.9%는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않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성별로는 '서비스 불만'을 꼽은 남성이 26.9%로 여성(14.6%)보다 높았다.

김승환 SK마케팅앤컴퍼니 마케팅R&D그룹장은 "소셜 커머스와의 제휴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기능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시 방문하지 않는 비율 역시 절반에 달하고 재방문하는 비율 중 절반은 이미 방문했던 곳이라는 점에서 아직 한계는 있다"고 설명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개인사업자들에게는 판매와 홍보를 함께할 수 있는 소셜 커머스가 신종 마케팅 채널로 자리잡고 있다"며 "최근 소셜 커머스에 대한 신뢰가 문제되고 있는데 신뢰도가 높아져야 효과도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 소셜커머스

social commerce.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해 이뤄지는 전자상거래를 말한다. '소셜 쇼핑'이라고도 한다. 일정 수 이상의 구매자가 모이면 할인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하는 판매방식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