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화법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미국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64 · 사진)가 내년 미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16일 밝혔다. 1987년,1999년에 이어 세 번째로 대선출마 의사를 밝혔다가 번복한 것이다. 그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아직 민간 영역을 떠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며 "대선에 출마하지 않고 기업 경영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대선 출마 번복은 오바마 대통령의 출생 관련 의혹을 강하게 제기했다가 백악관이 출생증명서를 공개하면서 지지율이 급락한 영향이 크다는 지적이다. 9 · 11 테러 배후로 지목된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사살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의 인기가 크게 오른 것도 트럼프가 불출마를 선언한 배경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