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19위로 지난해 21위에서 두 계단 상승했다. 중국은 지난해와 같은 15위로,2007년 처음 한국을 추월한 뒤 꾸준히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은 기업가와 전문가 경쟁력에서 앞섰지만 정치인 및 관료,근로자 경쟁력,부존자원 요인에서 중국에 밀렸다.

일본은 종합경쟁력 순위가 23위로 지난해보다 한 계단 내려가며 인도(22위)에 추월당했다. 기업가와 전문가 경쟁력이 40위권에 머무른 탓에 전체 순위가 줄곧 하락세다.

반면 인도는 세계 최고의 근로자 경쟁력에 풍부한 부존자원,폭넓은 전문가 경쟁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국가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정책연구원(IPS)은 17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개막하는 '2011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 앞서 세계경쟁력위원회(GFCC)와 함께 진행한 2011 국가경쟁력 평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평가 대상 67개국 중 싱가포르와 미국이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국가경쟁력 1,2위에 올랐다. 3~5위는 캐나다와 스웨덴,홍콩이 차지했다. 도시국가를 제외한 아시아 주요 경쟁국 중에서는 중국이 15위로 가장 순위가 높았고 대만이 17위로 한국을 앞섰다.

세부 항목별로 한국은 시장의 질 등 수요조건(6위),전문가(12위),기업가(13위) 경쟁력에서는 상위권에 올랐으나 부존자원(52위),정치인 및 관료(40위),근로자(34위) 경쟁력이 뒤떨어졌다. 정치인 및 관료 경쟁력은 종합경쟁력 순위가 한국보다 낮은 인도에 뒤처졌다.

중국 역시 정치인 및 관료(18위),근로자(2위),부존자원(3위) 경쟁력에서 한국을 앞질렀다. 한국의 정치 · 관료 경쟁력은 2005년 조사에서 32위였으나 지난해 43위로 곤두박질쳤고 올해도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연구를 맡은 조동성 · 문휘창 서울대 교수는 "자원이 없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요인인 만큼 한국이 국가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려면 정치인 및 관료 경쟁력이 높아져야 한다"고 말했다. 조 교수와 문 교수는 글로벌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IPS 경쟁력 평가모델을 바탕으로 도출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GFCC 공인 모델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김수언 기자 soo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