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호텔업체들이 정정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중동 지역에서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한다.

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3위 호텔 경영 회사인 스타우드호텔&리조트는 3년 안에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41개의 호텔을 건설할 계획이다. 반정부 시위로 정권이 바뀐 이집트와 아직도 유혈사태가 진정되지 않은 시리아 등이 이 호텔의 공략 대상이다.

스타우드는 쉐라톤 세인트레지스 웨스틴 W호텔 등 총 9개의 호텔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다. 중동에서는 이미 50여개 호텔을 운영 중이다. 로랜드 보스 스타우드 유럽 · 중동 · 아프리카 담당 사장은 "중동은 정정 불안이 장기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곳이긴 하지만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스타우드뿐만이 아니다. 프랑스의 아코르그룹과 미국의 힐튼호텔 등도 이 지역에서 사업 규모를 키울 예정이다. 아코르는 시리아와 바레인 등에 2014년까지 19개의 호텔을 신설할 방침이다. 아코르는 중동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중저가 호텔인 '이비스'도 9개에서 14개로 더 늘릴 예정이다. 현재 중동에서 50여개의 호텔을 운영 중인 힐튼도 2년 내에 30여개를 더 짓기로 했다.

중동은 국제 비즈니스의 떠오르는 무대이자 새로운 관광 중심지로 각광받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정정 불안 속에서도 이 지역의 호텔업이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는 것이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