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그룹 불법대출 관련자 21명을 기소했다고 발표한 대검찰청 우병우 수사기획관은 2일 "대주주·경영진 4∼5명이 저축은행을 사금고화하며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앞으로 불법 인출 부분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우병우 기획관과 일문일답.
--분식회계를 통해 대주주·경영진에 배당금을 줬는데 이는 횡령·배임 등과도 연관이 있나
▲현재 법리 검토 중이고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등 감독 기관의 혐의는 아직 수사 안 했나.

실질적인 개입 정황은 드러났다.

▲앞으로 살펴봐야 한다.

--120개 특수목적법인(SPC) 중 대형 건설사와 사업한 것은 얼마나 되나
▲사업 초기라 대형 건설사가 들어오기 전이다.

--SPC가 가진 자산 등은 어떻게 처리되나
▲현재까지는 저축은행에서 SPC로 넘어간 부분을 조사한 것이고 그 이후 어떻게 쓰였는지는 지금부터 봐야 한다.

--SPC로 빠져나간 돈은 환수하거나 피해를 보전할 수 있나.

▲SPC 대출금은 부산저축은행 자산이라 회수해야 한다.

SPC 자산을 처분하면서 가져와야 하는데 과연 얼마나 남았을지 봐야 한다.

--2004년부터 SPC가 급격히 늘었는데 어떤 수법으로 늘렸나
▲처음엔 아는 사람이나 직원들 명의로 SPC를 만들었다.

나중에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때는 회사 설립 등의 절차가 복잡해 이번에 기소된 회계사를 통해 전문적으로 SPC를 만들었다.

--SPC가 120개면 실제 사업장 수와는 차이가 있나
▲큰 사업을 하는데 소요되는 자금이 많으면 SPC를 여러 개 만들어서 대출했다.

따라서 SPC가 사업장 수보다 많다.

--정관계 인사 수사는
▲앞으로 보겠다.

--개선방안은 입법 건의했나
▲차차 할 예정이다.

--대주주·경영진들의 사전 인출 내용이 있는데 이건 현재 진행되는 예금 인출 수사와는 무관한 내용인가
▲시기가 다르다.

--SPC 명의 빌려준 사람 중 친인척 중 알만 한 사람이 있나
▲유명인은 없다.

--SPC를 실질적으로 운영했던 영업 1~4팀 직원들은 기소 안 하나
▲공범은 되지만 이번에 21명을 기소해서 단순히 심부름을 한 사람까지 전부 기소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분식 회계했으면 회계법인은 어떻게 처리하나
▲회계법인도 조사해야 한다.

정황에 따라 처벌 여부를 결정하겠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