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관료적이라지만 대기업들이 더 거대 관료주의에 빠져 있다. 이미 거대 권력이 된 대기업은 스스로 혁신할 능력이 없다. "(곽 위원장)

기업들은 즉각'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불쾌하다는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전경련 관계자는 "선거철이 다가오자 시장경제 원칙은 아랑곳하지 않고 정권 눈치나 보며 기업들을 압박해 3개월짜리 기름값 인하안 같은 포퓰리즘 정책을 만드는 게 누군데 기업인들을 폄하하느냐"고 꼬집었다.

그는 "기업인들은 한발짝만 물러서도 낭떠러지로 추락할 수밖에 없는 글로벌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뛰고 있다"며 "관료주의에 빠진 기업이 있다면 굳이 정부가 나서지 않아도 스스로 도태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에선 시쳇말로 임원은 임시직원의 준말로 통한다"며 "이런 기업조직에서 무사안일하고 관료주의에 빠진 조직원을 그냥 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정년이 보장되는 공무원 조직과는 다르다"고 항변했다.

앞서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도 한 강연에서 "기업 관료들이 모기업의 경쟁력을 크게 저해한다"고 발언한 적이 있어 정부 내에 이 같은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솔직히 정권 눈치를 보기 일쑤인 관료들로부터 관료주의에 빠졌다는 얘기를 들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