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동반 상승] 인텔 이어 애플 '깜짝 실적'…美 다우지수 3년 만에 최고치
중동·日 악재 우려 불식…亞·유럽도 강세
'글로벌 어닝 서프라이즈'를 주도하고 있는 건 정보기술(IT) 업종이다. 미국 애플은 20일(현지시간) 1분기 순이익이 59억9000만달러(주당 6.40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의 30억7000만달러(주당 3.33달러)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주당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5.36달러)를 약 20% 웃돌았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83% 늘어난 246억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일본 대지진은 실적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애플 아이폰4 판매를 시작한 버라이즌도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4억4300만달러(주당 16센트)에서 올 1분기 14억4000만달러(주당 51센트)로 3배 이상 늘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애플 아이폰의 독점 판매권을 상실한 미국 이동통신업체 AT&T도 1분기 순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의 24억5000만달러(주당 42센트)에 비해 39% 증가해 34억1000만달러(주당 57센트)를 기록했다.
전날 IBM과 인텔도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월스트리트를 놀라게 했다. IBM은 10년 만에 최대 매출액 성장률(7.7%)을 기록했으며 인텔도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5%,34% 급등했다. 20일 인텔 주가는 7.8% 올랐다.
기업들의 호실적은 IT에 이어 자동차 화장품 등 전 제조업으로 확산되고 있다. 프랑스 최대 자동차회사인 푸조시트로앵은 1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치인 140억유로를 웃도는 154억유로로 잠정 집계됐다. 이에 푸조(4.71%) 르노(4.32%) 폭스바겐(5.11%) 미쉐린(4.55%)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뛰어올랐다.
미국 GE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8% 늘어나 35억8000만달러(주당 33센트)를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프랑스에 본사를 둔 화장품업체 로레알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 늘어난 51억6000만유로에 달했다.
도이치뱅크 뉴욕법인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조지프 라보르냐는 "IT를 포함한 제조업 부문의 실적 개선은 보통 다른 경제 부문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해 주택을 포함한 전반적인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글로벌 증시는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20일 3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2% 오른 12,453.54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날 독일 증시도 2.98% 올라 지난해 5월27일(3.11%)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영국(2.13%) 프랑스(2.46%) 등도 2% 이상 올랐다. 21일 아시아 증시도 급등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82%,대만 가권지수는 1.64%,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0.65% 올랐다.
박해영/유창재 기자 bon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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