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 최초의 충남 서산 경기가 정유업계 라이벌전으로 열릴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단 울산현대는 다음달 15일로 예정된 제주유나이티드와의 울산 홈경기를 문수경기장 대신 서산종합운동장으로 옮겨 치르기로 하고 프로축구연맹과 협의 중이라고 18일 밝혔다. 제주유나이티드는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다.

울산현대를 운영 중인 현대중공업스포츠 관계자는 "울산현대가 현대오일뱅크 계열사이고 제주유나이티드가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여서 업계 라이벌전으로 기획 중"이라며 "충청 연고팀이 대전시티즌 하나뿐일 정도로 해당 지역 축구 인프라가 부족한 현실을 감안했다"고 전했다.

이 라이벌전은 축구 붐 조성을 위해 권오갑 현대오일뱅크 사장이 아이디어를 냈다. 권 사장은 올해 K리그의 타이틀 스폰서인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중공업스포츠 사장을 겸하고 있다. 지난해 현대중공업 계열로 편입된 현대오일뱅크 임직원들의 사기를 높이자는 취지도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홈팀이 원정팀과 합의를 한 뒤 연맹에 공문으로 요청하면 운동장 상태 등 여러 사항들을 검토하게 된다"며 "이달 초 울산현대의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로 아직 일정이 확정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관중 2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산종합운동장은 야간 경기 시설이 없어 낮 경기로 치러야 하는 점이 변수다. 울산현대와 제주유나이티드 경기는 오후 5시로 예정돼 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