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세계 경제 · 금융 컨퍼런스' 개막식에는 국내외 정 · 재계,금융계 및 학계 인사 500여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뤘다. 이들은 기조연설자이자 북유럽의 대표적 복지 국가인 스웨덴을 11년 동안 이끌었던 요란 페르손 전 스웨덴 총리의 발언에 관심을 집중했다. 최근 국내에서도 보편적 복지 논란이 핫 이슈로 떠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이 문제에 대한 참석자들 간 열띤 토론이 벌어지기도 했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그룹 회장 등과 만나서는 국내외 투자환경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들은 북아프리카의 재스민 혁명,유럽 재정위기,글로벌 인플레이션 현상이 국내외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오후 6시 개막 선언과 함께 시작된 행사는 오프닝 공연을 맡은 비트써클의 타악 퍼포먼스로 흥을 돋웠다. 페르손 전 총리를 비롯한 해외에서 날아온 연사들은 "한국 특유의 역동성과 열정을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페르손 전 총리의 기조연설이 끝난 뒤에는 참석자들이 만찬을 같이하며 환담을 나눴다. 이어 퓨전 국악공연단인 플라워의 축하공연이 열렸다.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일부러 저녁 약속을 하지 않고 왔다"며 "세계적인 저명 인사들과 함께 훌륭한 식사를 즐길 수 있는 기회는 그다지 흔치 않다"고 말했다. 장정자 김앤장 고문도 "페르손 전 총리의 연설이 아주 인상 깊었다"면서 "세계 저명인사들과 함께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복지를 둘러싼 의견 개진도 활발했다.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은 "페르손 전 총리가 '저지르고 쫓겨나는 게 낫겠다'며 강도 높게 추진했던 연금개혁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최근 정부,여당이 여론에 밀려 복지에 따른 재정 문제를 직시하지 않고 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진병화 기술보증기금 이사장도 "복지에는 돈이 지속적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며 "결국에는 증세를 할 수밖에 없는데 우리나라 정서상 증세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은 "스웨덴과 마찬가지로 복지 문제는 누군가는 반드시 해야 할 일"이라며 "하루빨리 정치적인 타협이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경제 · 금융 관련 이슈를 폭넓게 논의하는 자리였던 만큼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이 일제히 참석,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어 회장과 류시열 신한금융 회장,서진원 신한은행장,이종휘 우리은행장,김정태 하나은행장,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김태영 농협 신용부문 대표,윤상구 우리금융 전무,하종진 경남은행 부행장 등이 참석했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진병화 기술신용보증기금 이사장,홍성표 신용회복위원회 위원장,이수화 예탁결제원 사장,유주하 코스콤 사장,김영과 증권금융 사장,박상조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등 금융 공기업 대표들도 자리를 함께했다. 금융협회장들인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이우철 생명보험협회장,문재우 손해보험협회장,황건호 금융투자협회장,김석원 신용정보협회장,장태종 신협중앙회장,노학영 코스닥협회장 등도 자리를 같이했다.

◆…증권사 CEO들도 대거 모습을 보였다.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유준열 동양종금증권 사장,유정준 한양증권 사장,주원 KTB투자증권 사장,노정남 대신증권 사장,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황성호 우리투자증권 사장,유상호 한국투자증권 대표,이택하 한맥투자증권 대표,윤수영 키움자산운용 대표,이현승 SK증권 사장,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 등은 페르손 전 총리의 기조연설을 끝까지 경청했다.

류근성 애플투자증권 사장,제갈걸 HMC투자증권 사장,김윤모 솔로몬투자증권 사장,강성두 골든브릿지투자증권 대표,윤경희 맥쿼리증권 회장,구자갑 골든브릿지자산운용 사장,백창기 동양자산운용 사장,전길수 슈로더투신운용 대표,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차승훈 JP모간자산운용코리아 대표,정찬형 한국투자신탁운용 사장,전용배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대표,김태규 브랜든체이스 대표,이성재 에스제이인베스트 대표,이인환 유진투자증권 전무,황의순 교보증권 전무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재계에서는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안경태 삼일회계법인 회장,김영은 종근당 부회장,황영기 차바이오앤디오스텍 회장,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송진철 현대엘리베이터 사장,윤영두 아시아나항공 사장,권오용 SK 사장,윤종웅 진로 사장,정상국 LG 부사장,김병수 두산 부사장,이인용 삼성전자 부사장,한창희 한미약품 부사장,김명환 GS칼텍스 부사장,장성지 금호아시아나 부사장,김형기 셀트리온 수석 부사장,김호영 경남기업 사장,권승화 한영회계법인 대표,서혜석 법무법인 로고스 상임고문 등이 참석,자리를 빛냈다. 이들은 "세계 경제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경영전략을 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학계와 연구계에서도 백성기 포스텍 총장,채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김주형 LG경제연구원장,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김인식 국제전략연구소 이사장,김대식 보험연구원장,강영구 보험개발원장 등이 모습을 보였다.

◆…3년 연속 행사에 참석한 이들도 상당수 눈에 띄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매년 참석해 보니 갈수록 발전하는 모습이 느껴진다"며 "앞으로도 국내에서 경제 · 금융 관련 최고 포럼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인용 삼성 부사장도 "재작년과 작년 행사에서는 금융위기와 관련한 많은 이슈들이 논의됐는데 올해도 여전히 유럽 위기가 주요 의제였다"며 "앞으로 경영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이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호기/김우섭/김혜정/하헌형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