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와 국민연금공단이 손잡고 해외 희귀광물 확보에 나섰다.

포스코는 국민연금과 함께 브라질 니오븀(niobium) 생산업체인 CBMM 지분 5%를 인수한다고 3일 발표했다. 7300억여원을 공동 투자해 각각 지분 2.5%를 인수할 계획이다. 국내 대기업과 국민연금이 해외 자원개발을 위해 공동 투자에 나선 것은 처음이다.

이 프로젝트는 포스코 국민연금뿐만 아니라 일본 기업들과 함께 구성한 한 · 일 컨소시엄에 의해 이뤄졌다. 신일본제철 JFE스틸 JOGMEC(일본금속광물자원공사) 소지쓰 등 일본 기업들도 1조4600억원가량을 들여 CBMM 지분 10%를 인수하기로 했다.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총 2조원 이상을 함께 투자해 CBMM 지분 15%를 확보한다. 한 · 일 컨소시엄은 4일 일본에서 CBMM과 계약을 맺는다.

업계에서는 희귀광물 수출량을 제한해온 중국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기업들이 공동으로 희귀광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 일 컨소시엄이 투자한 CBMM은 세계 최대 니오븀 생산업체로 채광부터 가공까지 담당하고 있는 회사다. CBMM이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 현지 광산의 니오븀 매장량은 8억t 이상으로,세계 니오븀 물량의 약 82%를 차지한다. 니오븀은 자동차강판 송유관 등 고급 철강재 생산 과정에서 필수적인 광물로 꼽힌다. 대체재가 없는 희귀금속으로 알려져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고급 철강재 생산량이 증가하는 추세와 맞물려 니오븀 사용량도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안정적으로 니오븀을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다"며 "국민연금과 함께 국가적 차원에서 희귀광물 확보에 나섰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앞으로 포스코뿐만 아니라 자원개발 경험과 신용도를 갖춘 다른 민간 기업들과 공동 투자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장창민/이상은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