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자문형 랩' 수수료를 둘러싼 신경전이 벌어졌습니다. 포문을 연 주인공은 펀드시장의 최강자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이었지요. 박 회장은 지난 7일 "시중금리가 연 4%라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이 3% 안팎의 자문형 랩 수수료를 받는 것은 지나치게 높다"며 "미래에셋이 수수료율을 인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튿날 자문형 랩 판매 1위사인 삼성증권의 박준현 사장은 "수수료가 비싸다는 판단은 고객 만족도 여부에 따라 시장이 결정할 문제"라며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이어 미래에셋과 현대증권이 지난 14일부터 자문형 랩 수수료를 1%대로 낮춰 고객을 모으고 있지요. 자문형 랩 시장의 선두주자인 삼성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은 인하계획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자문형 랩은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 어카운트의 일종입니다. 랩과 펀드 모두 자산관리의 중요수단이지요. 포트폴리오를 짜거나 재조정할 때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고경영자(CEO)가 수수료 논쟁을 벌일 정도로 큰 시장입니다. 수수료 인하가 투자자들에게 나쁠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펀드가 기성복이라면 랩은 맞춤복인 만큼 다른 잣대가 필요해 보입니다. 문제는 최근 코스피지수가 2000선 이하로 출렁거리면서 자문형 랩 수익률이 나빠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상승장에서 인기를 구가하던 자문형 랩이 조정장에서 실험대에 오른 셈이지요.

랩 어카운트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받을 때 중요한 것이 '변곡점'을 찾는 것입니다. 돈의 흐름을 읽어야 재테크에 성공할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가 3주연속 순유출되고 있지요. 반면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주춤해지면서 순유입세도 보입니다.

변곡점을 찾고 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포트폴리오 리모델링입니다. 시중자금의 흐름이나 투자환경의 변화에 맞춰 투자비중을 조절해야 할 필요는 없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이번 타블로이드판 베터라이프에는 증권사의 진화한 자산관리 상품과 서비스를 담았습니다. 독자여러분의 포트폴리오 재조정에 도움이 되기 바랍니다.

최명수 증권부 차장 may@hankyum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