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니얼 애커슨 GM 회장(사진)이 “GM대우자동차의 생산량을 대폭 확대해 향후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신흥국 수출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애커슨 회장은 ‘2011년 북미국제오토쇼(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 하루 전인 9일(현지시간)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미디어 환영 만찬에서 “시보레 브랜드 자동차 생산에서 GM대우차의 제조 경쟁력은 최고 수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품질 좋은 차를 생산하고 있다”며 “눈여겨보고 있는 유망한 경쟁자”라고 평가했다.

시보레 브랜드의 플러그인 전기차 ‘볼트’를 앞세워 2020년까지 글로벌 전기차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는 “지난해 북미에 이어 올해 유럽시장에서 선보이고, 아시아 시장에는 내년부터 투입하겠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목표는 2만5000대”라고 말했다.

GM은 지난해 11월부터 일반 가정용전기로 충전해 주행하되 배터리가 방전되면 1.4ℓ 가솔린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하며 운행하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 볼트를 양산하고 있다. 전기 충전만이 유일한 동력원인 다른 전기차량들과 볼트를 구분짓는 가장 중요한 특징이다. 미 정부가 대당 2500달러의 보조금을 지원, 판매가격은 3만5000달러 정도다.

애커슨 회장은 전체 GM 브랜드의 매출 목표를 묻는 질문에 “북미지역에서만 600억달러어치를 판매한 지난해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며 “미국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를 넘어서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 시장이 느리게 회복되고 있는 미국보다는 아시아,중동,남미 등 신흥시장 공략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두 나라 모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M은 다른 미국 자동차 회사들과 달리 연구ㆍ개발(R&D)센터와 생산기지를 한국에 두고 있다”며 “한국내 생산 및 연구센터에 굉장히 만족하고있다”고 전했다.

한ㆍ미 FTA로 인해 GM대우의 역할이 바뀌냐는 질문에는 “가까운 시일 내에 생산물량 증대가 이뤄지지는 않겠지만 GM대우의 역할은 더 커질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생산 비용을 고려했을 때 아직 한국은 제조 경쟁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GM이 금융업체인 아메리크레디트를 인수한 것과 관련해선 “고객들을 위한 자동차 금융을 제공하기 위해 인수ㆍ합병(M&A)을 단행한 것일 뿐”이라며 “파산보호 신청 이전처럼 금융사업을 벌일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애커슨 회장은 거대 사모펀드인 칼라일그룹에서 M&A작업을 이끌던 인물로 지난해 9월 GM의 최고경영자(CEO)로취임했다.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올 들어 회장직을 겸임하게 됐다.

디트로이트=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