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한 사장 "현대건설 공방 끝낼 때가 됐다"

현대건설[000720]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번주에 현대건설 매각을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과의 공방을 끝내기로 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그룹의 자격 시비 등에 대해 오는 17일 주주협의회를 열어 최종 안건을 확정하고 21~22일께까지 채권금융회사들의 서면 동의 등을 거쳐 현대건설 매각 관련 문제를 매듭짓기로 했다.

채권단은 이번 주주협의회에 상정될 안건과 관련해 현대그룹과 맺은 양해각서(MOU) 해지 여부 등을 포함해 넓은 범위에서 논의해본 뒤 정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는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에서 실무자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를 인정할지 등을 논의한다.

이날 회의에는 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 등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기관 중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기관의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유재한 정책금융공사 사장은 "그간 시끄러웠던 현대건설 매각 문제를 이제 마무리할 때가 돼 이번 주 금요일(17일)에 주주협의회를 열어 결론을 내릴 것"이라며 "상정할 안건을 어떻게 정할지는 좀 더 논의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현대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뒤 두 차례에 걸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등의 충분한 소명 기회를 줬다"며 "우리로서는 법률적인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했으므로 이제는 최종 판단을 내리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최종 결론을 내리면서 채권단이 현대그룹이 제출한 대출확인서를 인정했는지, 아니면 미흡하다고 판단했는지 등의 세부적인 사안까지 공개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채권단 측은 다만 주주협의회에 상정할 안건과 관련해 "현대그룹과 맺은 MOU 해지 여부 등을 포함해 어떤 형태로든 안건을 정하게 될 것"이라며 "다만 현 시점에서 곧바로 '현대건설 매각 중단'을 주주협의회의 안건으로 상정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