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현대건설 주주협의회(채권단)가 15일 오후 3시 서울 명동 외환은행 본점에서 실무자회의를 열어 현대건설이 제출한 2차 대출확인서를 인정할지 등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다.

이날 회의에는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금융회사 중 현대그룹 계열사인 현대증권을 제외한 8개 회사의 실무자들이 참석한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법률자문사와 공동매각 주관사로부터 전날 현대그룹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대한 설명과 법률 검토 내용 등을 들은 뒤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외환은행 우리은행 정책금융공사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의견 조율은 계속하되 이날 별도의 회의는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오늘 회의에 참석한 실무자들은 확정된 의견을 내놓는게 아니라 각자 회사로 돌아가 며칠간 입장을 정리할 시간을 갖게 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그룹은 이번에 제출한 확인서에 프랑스 나티시스은행으로부터 조달한 1조2000억원은 제3자가 담보를 제공하거나 보증한 사실이 없고 현재 나티시스 은행의 두 계좌에 들어 있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대출확인서를 인정하기로 하면 매각 절차는 그대로 진행되지만 미흡하다고 판단할 경우 현대그룹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박탈하는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과의 양해각서(MOU)를 유지할 경우 현대차그룹이 반발할 가능성이 크고 MOU를 해지하고 현대차그룹과 협상을 진행하면 현대그룹이 추가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여 채권단이 어떤 결정을 내리든 현대건설 매각은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또 현대그룹이 제기한 MOU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어떤 판결을 내리느냐에 따라 매각 향배가 달라질 수도 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