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들이 미국 일본 등 해외 투어에 진출하려는 것은 더 큰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어서다. 하지만 상금 규모도 무시 못할 요인이다. 미국LPGA투어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의 상금 규모는 국내보다 4~5배 크다. 이미 진출한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점도 해외 진출을 부추기는 이유다.

여자 대회 규모면에서는 미국LPGA투어가 가장 크다. 올 시즌 24개 대회에 총상금은 4140만달러(472억원)였다. JLPGA투어는 34개 대회에 전체 상금 29억4300만엔(400억원).반면 22개 대회가 치러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총 상금은 98억원(LPGA하나은행 챔피언십은 제외)에 머물렀다. 미국과 비교하면 5배 차이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미국LPGA투어에서 상금을 톡톡히 챙겼다. 상금왕 최나연(187만달러)을 비롯해 신지애(178만달러 · 2위) 김인경(121만달러 · 7위) 김송희(120만달러 · 8위) 등 4명이 상금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상금 순위 상위 10명(1399만달러) 중 이들 4명의 비중이 43.3%(606만달러)에 달한다. 우리 돈으로 70억원에 육박한다. 30위(2520만달러) 내 한국 선수는 8명(937만달러)으로 100억원을 웃돈다. 이들의 상금 비중은 37.18%다. 미국LPGA투어에서 뛰는 한국 선수는 총 40여명이며,이들의 상금 합계는 전체 상금의 30%를 넘는다.

올해 최나연과 신지애의 수입은 각각 5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25억원 남짓인 투어 상금은 물론 광고 및 인센티브 금액,초청료 등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JLPGA투어에서도 '태극 낭자'들의 활약이 거셌다. 안선주(1억4507만엔 · 1위) 전미정(9230만엔 · 3위) 박인비(8203만엔 · 5위) 등 '빅3'가 상금 순위 톱5에 들었고,상금 30위까지는 9명이다.

남자 선수들도 일본골프투어(JGTO)로 향하고 있다. 올해 25개 대회가 치러진 일본 투어의 상금은 30억7000만엔(418억원)으로,한국프로골프 투어 총상금(126억원)의 세 배를 넘는다. JGTO에서 상금왕 김경태(1억8110만엔) 김도훈(6580만엔 · 11위) 등 한국 선수 6명이 30위 내 이름을 올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