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과 강남역의 상가 임대료는 세계적 수준이다. 세계적 종합부동산 컨설팅사인 '쿠시먼 앤드 웨이크필드(C&W)'는 지난 9월 '세계 주요 번화가 임대료' 조사에서 명동이 세계 59개국 269개 주요 번화가 중 8위라고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당 월 임대료가 명동은 60만4226원,강남역은 49만6426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총론 차원의 임대료 수준이며,각론으로 들어가면 입지별로,건물주별로 모두 다르다. 박종면 골드부동산 대표는 "로드숍 상권인 명동은 1층 매장만 가치가 있어 지하나 2,3층은 끼워서 임대한다"고 말했다. 평균 월세는 핵심인 중앙로가 3.3㎡당 250만~300만원,1번가 130만~250만원,3번가 100만~15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는 게 박 대표의 설명이다.

명동의 임대료는 거의 내려가는 법이 없다. 공실이 생겨도 마찬가지다. 매장 수요가 공급을 늘 초과하기 때문이다. 중앙로의 한 휴대폰 매장은 1층 330㎡(100평)에다 2층과 지하층을 끼워 보증금 30억원에 월세 1억3000만원을 주고 있다.

강남역 상권의 점포시세는 그야말로 천차만별이다. 강남역 7번 출구 대로변의 198㎡(60평)짜리 패션 매장은 보증금 12억원,월세 1억원인 데 비해 같은 라인인 CGV극장 뒤편 330㎡짜리 커피숍은 보증금 3억원에 월세가 2000만원이다. 류병우 이안공인중개사 이사는 "대로변 상가들은 대기업의 안테나숍들이 집결해 개인이 넘볼 수 없는 곳"이라며 "삼성타운이 생긴다고 해서 주변 상가 임대료가 두 배 정도 올랐는데 실제 '삼성 효과'는 미미한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