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17일 낮 12시부터 애플의 태블릿PC 아이패드 전 모델의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아이패드는 이날 5만대 이상 팔려나가는 뜨거운 인기를 과시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대기 수요자들이 한꺼번에 몰리며 예약 가입자가 급증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아이패드,2년 약정하면 21만~42만원

아이패드는 네트워크 이용 방식에 따라 와이파이+3G 모델과 와이파이 전용 모델로 나뉜다. 각각 모델은 메모리 용량별로 16 · 32 · 64기가바이트(GB) 등이 갖춰져 있어 총 6개 모델이 판매된다. 제품 가격은 와이파이+3G 모델이 용량별로 78만~99만원대다. 이들 모델은 2년 약정으로 구입하면 KT가 보조금을 주기 때문에 실제 판매가는 69만~90만원대다. 와이파이 전용 모델은 용량별로 63만~86만원대다.

KT는 와이파이+3G 모델을 위한 요금제도 마련했다. 2만7500원짜리 '쇼데이터2G'와 4만2500원짜리 '쇼데이터4G' 두 가지가 있다. 이들 요금제에 2년 약정으로 가입하면 단말기 보조금 외에 요금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쇼데이터2G 요금제는 매달 1만2650원씩,쇼데이터4G 요금제는 매달 1만9800원씩 깎아준다.

따라서 쇼데이터4G 요금제로 2년 동안 아이패드를 쓰면 요금으로만 총 47만5200원(1만9800원×24개월)을 할인받을 수 있다. 메모리 16GB 용량의 와이파이+3G 모델을 21만8400원(판매가 69만3600원-요금 할인액 47만5200원)에 구입하는 셈이다. 같은 방식으로 32G 모델은 32만400원,64GB 모델은 42만8400원 정도에 살 수 있다.

◆갤럭시탭보다 저렴해 가입자 몰려

통신비를 줄이려면 와이파이 전용 모델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추천했다. 단,이 경우 보조금 혜택 등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63만~86만원대의 단말기(아이패드) 구매 비용은 소비자가 모두 부담해야 한다. 하지만 초기 비용은 좀 더 들더라도 매달 2만~4만원 정도의 통신 요금과 단말기 할부금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으로는 와이파이 모델을 사는 게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업계는 아이패드가 삼성전자의 태블릿PC 갤럭시탭보다 가격과 요금 등이 낮아 예약 가입자가 몰린 것으로 분석했다. 갤럭시탭은 음성통화,문자 메시지 등까지 할 수 있어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 구조가 똑같아 통신 요금이 아이패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싸다. 갤럭시탭 요금제는 4만5000~9만5000원짜리가 있으며 이들 요금제에 약정을 걸어 가입하면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아이패드는 2만여개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 응용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는 게 최대 장점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