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은 아시아 국가들이 점증하는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응하기 위해 통화 가치 상승을 허용하고 경기부양책을 철회해 '출구전략'을 가속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21일 권고했다.

IMF는 이날 발표한 아시아 · 태평양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아시아의 견조한 성장세와 역내 일부 국가의 인플레 압력을 감안할 때 아시아 국가들은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할 시점에 도달했다"며 "환율 유연성을 높이는 것이 긴축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IMF는 보고서에서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이 올해 평균 8%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의 전망치 7%보다 높아진 것이다. IMF는 다만 선진국들의 수요가 빠른 시일 내 회복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수출 중심에서 벗어나 내수를 키우는 방향으로 경제의 균형을 잡아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누프 싱 IMF 아 · 태국장은 "미국의 통화정책이 상당 기간 초저금리와 통화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자본유입 조절이 아시아 국가들의 정책 과제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IMF는 중국 위안화 가치에 대해선 "중기적인 경제 근간을 감안할 때 여전히 꽤 낮다"며 "실질기준으론 1990년 말 수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2년10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것에 대해선 "경기회복세를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계속 긴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