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제조업체인 제너럴 일렉트릭(GE)이 향후 4년간 미국 내 4곳의 냉장고 생산기지에 4억32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GE의 이번 투자 결정은 생산기지를 중국 등 해외로 돌리던 미 제조업체들이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19일 FT 등에 따르면 GE는 이전에 폐쇄키로 결정했던 켄터키주 루이빌과 앨라배마주 디케이터,테네시주 셀머,일리노이주 블루밍턴 등 4곳의 공장에 투자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친환경 냉장고를 생산하겠다고 발표했다. GE는 이번 투자로 500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GE는 2008년 '가전 및 전구부문'매각을 결정했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매수자를 찾기가 여의치 않아지자 이를 철회했다. GE는 지난해 말엔 온수기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미국의 켄터키주 루이스빌로 옮겨 42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GE는 매각계획 철회 후 지금까지 가전부문에 총 10억달러를 투자해 1300개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GE는 저렴하다고 여겨졌던 해외 생산지의 수송비와 노동비용 증가,환율문제,'미국산'으로서의 품질 제고 등을 감안하면 미국 내 생산 확대가 실용적인 결정이라고 강조한다. 제프리 이멜트 GE 최고경영자(CEO)는 올초 "20년 전 우리는 모든 가전제품 생산기지를 중국이나 멕시코로 옮겼지만 실익이 없었다"며 "차세대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 및 주정부의 각종 세금 혜택도 GE의 미국 내 투자 결정을 도왔다. GE는 이번 4곳의 생산기지 투자와 관련해 7800만달러의 세금 혜택을 받게 된다.

세계 최대 굴착기 장비업체인 캐터필러,프리스비와 훌라후프 등을 생산하는 장난감 회사 '왬-오' 등 미국 기업들도 해외생산 대신 미국 내 생산시설 확대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