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전성시대…연비ㆍ힘 뛰어나고 소음 줄어
수입차 판매의 25% 차지
골프TDIㆍBMW 520d 인기
◆클린 디젤차 … 뛰어난 연비+승차감 개선
유럽 제조업체들이 '클린 디젤차'를 전면에 내세우며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국산차 중에서도 경유 모델이 적지 않다.
현대자동차 i30 디젤이 대표적이다. 자동변속기 장착 모델을 기준으로 ℓ당 16.5㎞를 달릴 수 있다. 가격은 1910만원이다. 기아자동차는 프라이드 디젤,GM대우는 라세티 프리미어 디젤과 토스카 디젤을 각각 내놓고 있다. 이 중 프라이드 디젤은 국산차 중 최고 연비(ℓ당 18.3㎞)를 기록 중이다.
수입차 중 국내에 선보인 첫 디젤 승용차는 푸조의 407 HDi다. 2005년 들어왔는데,2000cc 엔진을 얹고 ℓ당 14.7㎞를 달린다. 푸조의 뉴 308 MCP는 국내에서 연료 효율성이 가장 뛰어난 경유차다. 연비가 ℓ당 21.2㎞다. 1600cc 엔진을 장착한 덕분에 하루 2ℓ의 연료로 약 40㎞를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의 골프 TDI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ℓ당 17.9㎞의 연료 효율성과 수입차로선 경쟁력 있는 가격(3390만원),최대토크가 32.7㎏ · m에 달할 정도의 강한 힘 등이 이유다. 이 회사는 최근 3.0ℓ급 경유 엔진을 얹은 페이톤을 도입했다.
BMW와 벤츠 등 프리미엄 업체들도 경유 세단 출시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BMW는 차체가 클수록 연료 효율성이 뛰어난 특이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120d 연비는 ℓ당 16.5㎞,320d는 17.6㎞,520d는 18.7㎞의 연비를 각각 낸다. 벤츠 역시 C클래스와 E클래스,S클래스 등 모든 차급에서 경유(CDI) 모델을 갖추고 있다. 이 중 S클래스 디젤 모델이 가장 잘 팔린다. 볼보의 S80 T6는 경유차이지만 연비가 ℓ당 8.9㎞에 불과하다. 대신 최고출력이 304마력에 달하는 고성능이다.
◆판매 급상승 수입 경유차…가격 인하 움직임
경유 승용차 사이에서 가격인하 움직임도 시작됐다. BMW 코리아는 지난 8월 뉴 520d를 출시하면서 차값을 종전보다 50만원 낮춘 6240만원으로 책정했다. 푸조 역시 신형 308 MCP의 가격을 종전보다 220만원(6.4%) 인하한 3190만원으로 정했다.
경유차는 하이브리드카에 견줄 만큼 높은 연료 효율성을 자랑하지만,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다. 값비싼 전기 모터와 배터리를 장착할 필요가 없어서다. 과거처럼 매년 환경개선부담금을 낼 필요도 없다. 다만 하이브리드카와 같은 취득 · 등록세 감면 혜택(2012년 12월31일까지 한시 적용)을 받을 수는 없다.
경유차 종류는 훨씬 다양해질 전망이다. 폭스바겐은 내년 초 인기 모델인 골프 TDI의 친환경차 버전을 한국 시장에 선보인다. 1600cc급 경유 엔진을 얹어 국내 기준 ℓ당 25㎞의 연비를 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가격은 3000만원대 중 · 후반으로 예상된다. 푸조는 경유 엔진에다 전기 모터를 얹은 508 하이브리드를 2012년께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국산차 중 처음으로 대형 세단인 체어맨W의 경유차 버전을 개발 중이다. 3.2ℓ 또는 3.6ℓ급 엔진을 얹을 가능성이 높다.
수입차만 놓고 봤을 때 경유차가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3년만 해도 2.2%에 불과했다. 2006년 4300여대 팔리면서 10%를 처음 돌파했고,2008년엔 1만대 이상 판매됐다. 올 들어 1~9월 중 경유차가 1만6522대 팔리면서 전체의 24.9%를 차지할 정도로 주력 모델로 떠올랐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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