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국 국채의 강세장을 이끌었던 골드만삭스가 국채 투자 상투론을 들고 나온데 이어 ‘오마바의 현인’ 워런 버핏 벅셔 해서웨이 회장도 채권보다 주식을 사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CNBC에 따르면 버핏 회장은 5일(현지 시간) 워싱턴에서 포천지가 주최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컨퍼런스’에서 “지금 주식이 채권보다 싸다는 것은 매우 분명하다”고 말했다.버핏 회장은 “현재 가격에서 주식 대신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상상할수 없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그렇게 하지만 실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그는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사람들이 지금의 가격에 주식을 팔진 않을 것” 이라며 “나를 믿어라.시간이 지나면서 신뢰는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2009년 초에도 미 국채의 ‘거품’을 경고한 바 있다.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지난 4월 연 4.01%에서 최고치를 기록한 후 6개월새 1.5%포인트 이상 떨어졌다(국채 가격 상승).불확실한 미 경기 전망과 유럽국가들의 채무위기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자금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국채 투자로 몰렸기 때문이다.

최근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이 국채 값을 끌어올렸다.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면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높아져 장기 금리가 오를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날 골드만삭스 런던지점의 프랜시스코 가자렐리 수석 채권담당 전략가는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연 2.45~2.50%에서 바닥을 확인했다”며 “연말까지 연 2.5%선을 유지하다 내년에 연 2.75~3.0%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가자렐리 전략가는 “추가 국채 매입이라는 호재는 이미 국채 가격에 반영됐다”고 분석했다.이날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날 연 2.48%에서 2.49%로 소폭 상승(국채 가격 하락)했다.

실라 베어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채권에 다소 거품이 있다”고 말했다.세계 최대 채권투자 회사인 핌코의 스티브 로도스키 펀드매니저도 다우존스와의 인터뷰에서 “국채의 화려한 시절은 지나갔다”며 지난 7월 이후 국채를 매입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버핏회장은 CNN머니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를 주장했다.그는 저소득층에 대한 감세는 지금처럼 실업률이 높고 정부의 경기부양 자금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지출을 늘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부자들에겐 세금을 더 징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그는 “막대한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전반적인 세수를 늘릴 필요가 있다”며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나한테 돈을 더 거둬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은 그동안 미국의 세제가 최고경영자(CEO)나 펀드매니저보다 비서나 청소부들에게 더 높은 세율을 적용하는 등 “엄청난 왜곡”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