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배추 한포기 1만원 넘어..사상 최고가

배추 값이 폭등으로 소비자는 물론 김치 제조업체, 유통업체가 모두 대혼란에 빠졌다.

배추 외에 김치의 필수재료인 무와 대파도 폭등세를 보이고 있어 '배추 대란'은 '김치 대란'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 농협유통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배추 1포기는 7천400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208% 오른 것이며 한달전 2천400원보다 121%나 비싸진 것이다.

이는 하나로마트가 영업을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이다.

이마트에서도 이날 현재 배추 1포기에 6천450원의 가격이 붙어있다.

한때 1만원을 넘었던 가격은 다소 내렸지만 작년 동기에 비하면 284%나 오른 수준이며 한달전에 비해서도 163% 상승한 것이다.

홈플러스와 롯데마트도 비슷한 시세를 보이고 있다.

유통업체들도 이같은 가격을 두고 '미친 가격'이라고 혀를 내두르고 있다.

도저히 정상적이라고 볼 수 없는 가격이 눈앞에 현실로 나타났다는 말이다.

배추 외에 무(1개)와 대파(1단)도 이날 현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각각 3천790원, 4천950원의 시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 비해 각각 153%, 125% 올랐으며, 한달사이에 33%, 71% 비싸진 것이다.

이마트에서는 무 1개와 대파 1단은 각각 4천150원원, 5천680원에 팔리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52%, 187%, 한달전에 비하면 74%, 129% 오른 수준이다.

이처럼 배추와 무, 대파 등 김장 채소의 가격이 폭등한 것은 봄철 이상저온에 따른 작황 부진에다 여름철 폭염과 태풍과 폭우 등이 겹쳐 출하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배추는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가을배추 재배면적의 15% 정도가 피해를 입었고 고온다습한 기후로 배추속이 녹아내리는 '꿀통병'이 퍼지면서 출하량이 예년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마트 김동현 배추 바이어는 "이달 중ㆍ하순부터 김장배추가 본격 출하되면 배추 가격이 지금보다는 안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