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도매가격이 오르고 있다.

철근 유통업계에 따르면 30일 철근(고장력,두께 10㎜) 유통가격은 t당 73만~74만원 선으로 이번 주초에 비해 1만원,추석 전에 비해 2만원가량 올랐다.

철근 유통업계 관계자는 "제강사들이 10월 출하가를 t당 4만원 인상한다고 발표한 뒤 유통가격이 조금 올랐다"며 "다만 수요처인 건설사가 반발하고 있어 유통가가 더 오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말했다.

현대제철 등 제강업계의 철근 공장도 가격은 5~9월 t당 80만1000원이었다. 그러나 제강업계는 건설경기 침체로 수요가 없자 지난 8월 할인율을 적용, 60만원대 후반~70만원대 초반에서 출하해 왔다.

이에 따라 적자가 발생하자 제강사들은 지난 9월 초 할인율 축소를 통해 출하가를 t당 6만원 오른 77만원으로 올렸으며 10월부터는 할인 폐지 및 공장도 가격 1만원 인상을 통해 출하가를 t당 81만1000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현대제철은 지난 27일 이 같은 인상안을 발표했으며 동국제강 한국철강 등도 10월4일까지 같은 수준의 인상안을 밝힐 계획이다.

그러나 최대 수요처인 건설사들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건자회)를 중심으로 9~10월 철근 매입가를 t당 71만원으로 결정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건자회는 당초 t당 74만원을 수용할 움직임을 보였지만 최근 제강사들이 인상 방침을 밝히자 오히려 값을 낮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9~10월은 통상 건설 성수기지만 올해는 아파트 수요가 거의 없어 철근 값이 오르지 않고 있다"며 "수요에 의해 값이 형성되는 게 아니어서 건자회와 제강사 간의 협의를 지켜봐야 추세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