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내 원유 재고량이 예상 밖으로 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2일(현지시간) 국제유가가 전날에 이어 소폭 하락했지만 금 가격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6센트(0.4%) 내린 배럴당 74.7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44센트(0.6%) 하락한 배럴당 77.98달러 수준에서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경기부양에 나설 의지를 밝힌 영향으로 달러가 하락하면서 유가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에너지부가 주간 원유재고량을 발표한 뒤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주 원유 재고가 97만배럴 늘어난 3억5천830만배럴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175만배럴이 줄었을 것이라던 에너지 업계 전문가들의 사전 전망과는 반대의 결과다.

휘발유 재고도 2억2천610만배럴로 159만배럴이 늘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값은 전날 연준의 발표로 인해 또다시 사상 최고로 치솟았고 달러는 5개월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17.80달러(1.4%) 오른 온스당 1천292.10달러에 거래를 마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은 가격도 12월물이 42센트(2%) 상승한 온스당 21.06달러로 마감해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날 오후 1시55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에 대한 달러 환율은 1.3377달러로 전날보다 0.9% 상승(달러가치 하락)했다.

앞서 달러-유로 환율은 한때 1.3440달러까지 올라 지난 4월21일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기도 했다.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84.45엔으로 전날보다 0.8% 떨어졌다.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전날보다 0.8% 하락하면서 지난 3월18일 이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80선이 붕괴됐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