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폐쇄됐던 엔브리지의 송유관이 가동을 재개하도록 당국의 승인을 받았다는 소식과 부진한 제조업 지표 등의 영향을 받아 전날에 이어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78센트 하락한 배럴당 76.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0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전날보다 19센트 내린 배럴당 78.97달러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지난주 원유 유출 사고로 폐쇄됐던 송유라인의 가동이 곧 재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가가 전날에 이어 하락세를 보였다.

엔브리지는 지난주 유출 사고로 폐쇄됐던 송유라인 6A에 대한 보수 작업이 완료됐으며 조만간 가동을 재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고위관리도 이번 주말까지는 이 송유관을 통한 송유작업이 다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뉴욕 인근지역 제조업 경기의 확장세가 예상 외로 둔화됐다는 소식도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확산시켜 유가의 하락세를 유도했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엠파이어 스테이트 지수는 9월 4.1로 집계돼 8월 7.1보다 하락하면서 1년2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의 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0.2%에 그친 것도 원유수요 부진 전망을 부추겼다.

하지만 미국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유가의 낙폭이 제한됐다.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는 3억5천740만배럴로 전주보다 249만배럴이 감소했다.

앞서 에너지 전문가들은 지난주 원유재고가 225만배럴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휘발유 재고는 70만배럴이 줄었고 디젤과 난방유를 포함한 정제유는 3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환시장에서는 급등하던 엔화가 소폭 하락했고 달러가 상승했다.

이날 오후 3시3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에 대한 엔화 환율은 85.63엔으로 3.1% 상승했고 유로에 대한 엔화 환율도 3.2% 올랐다.

한편 금값은 1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3달러(0.2%) 내린 1천268.70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은 가격은 12월물이 14센트 오른 온스당 20.57달러로 마감해 30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김지훈 특파원 hoon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