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YBCA시어터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서 99센트에 TV프로그램을 빌려볼 수 있는 애플TV 신제품을 공개했다.또한 업데이트한 아이팟 모델들도 선보였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전보다 크기가 작아진 애플TV는 비디오(TV프로그램)을 구입하지 않고 빌려만 볼 수 있도록 했다.잡스는 이날 행사에서 “더 이상의 구매는 없다”고 말했다.애플 TV의 가격은 99달러로 책정됐다.이는 이전 애플TV모델(229달러)보다 훨씬 저렴해 진 것이다.애플 TV 신제품은 4주 후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TV는 2007년 첫 선을 보였다.그러나 ‘주류’에 들지 못했다.애플TV는 티보(TiVo)나 다른 DVR(디지털비디오레코더)와 달리 TV프로그램을 녹화하지 못한다.잡스는 “우리는 애플TV를 많이 팔았지만 큰 성공은 아니었다”고 인정했다.그는 구매한 비디오를 아이튠스에 저장해 봐야하는 애플TV 이전 모델은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하기엔 너무 복잡했다고 말했다.

와이파이가 탑재된 신제품에서는 뉴스코프의 팍스(Fox)와 월트디즈니 ABC방송의 고화질 신작 영화도 DVD로 출시되는 날 동시에 4.99달러에 빌려볼 수 있다.또 유튜브와 같은 인터넷 사이트의 콘텐츠뿐 아니라 넷플릭스의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할수 있다.

트레이드마크가 된 터틀넥 대신 검정색 크루넥 티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등장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이 1억2000대 이상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아이팟터치를 판매했으며 매일 23만대의 기기들이 애플의 최신 운영체계(OS)로 작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팟 터치를 업그레이드 하면서 최신 아이폰과 비슷한 화상 채팅 기능을 추가했다.다른 아이팟터치나 아이폰 사용자들과 애플의 페이스타임 프로그램을 통해 와이파이로 화상 채팅을 할수 있도록 전면 카메라를 장착했다.가격은 229~399달러다.

또 신형 아이팟 나노는 터치스크린을 갖추고 버튼수를 줄였다.이전 모델처럼 나노는 FM튜너를 내장하고 있으며 사진을 디스플레이할 수 있다.그러나 음악의 선택과 플레이 중지등의 기능을 버튼 대신 화면을 터치해 작동하도록 했다.8GB 짜리는 149달러 16GB는 179달러다.

잡스는 아이팟 셔플 신 모델도 소개했다.신 모델은 직전 버전처럼 곡명 등을 말해주는 음성 안내 기능이 있다.그러나 49달러짜리 이 신모델은 2세대 모델처럼 정사각형과 버튼식 디자인으로 되돌아갔다.

잡스는 또 아이폰 사용자들은 와이파이로 고화질 비디오를 업로드할 수 있는 운영체계(OS) 업데이트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새 OS에서 게임 사용자들은 다른 사용자들을 찾아 ‘초청’할수 있게 된다.또한 사진을 찍으면 세개의 약간 다른 카피로 저장해 합쳐질 경우 보다 선명한 이미지를 갖도록 해준다.이 iOS시스템 4.1버전은 다음주부터 일단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제공된다.

잡스는 또 현재 옛날 버전의 OS로 작동되는 아이패드는 오는 11월에 무선 프린팅 기능 등을 갖춘 업데이트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아이패드는 프린트나 이동식저장장치등을 사용할수 있는 USB포트를 갖추지 않아 불편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날 애플 주가는 2.97% 급등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