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 회사인 무디스는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등 4개국이 최고 신용등급인 'Aaa' 범위에 안정적으로 있지만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높이는 새로운 도전들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18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무디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들 4개국의 '신용등급 강등까지의 거리'가 좁혀졌다"고 밝혔다. 최고등급 내에서 신용의 질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무디스는 재정적자 감축으로 세계 경제성장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이유로 들었다.

지난 2분기 그리스에서 불거진 유럽 재정위기로 재정 긴축정책이 빠르게 확산됐다. 무디스는 "신흥국 수출 수요가 빠른 성장을 이끌 만큼 충분하지 않은 상태에서 긴축정책으로 인해 저성장이 길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 밖에 신뢰할 만한 중기 재정 구조조정 프로그램을 통해 신뢰를 회복 · 유지하는 것과 고령화 등의 문제 해결에 필요한 시간이 제한돼 있는 점을 이들 4개국 정부가 직면한 도전 과제들로 꼽았다. 다만 아직까지는 4개국이 Aaa등급을 유지하는 데 무리는 없다고 판단했다.

무디스는 "지난번 Aaa 국가 모니터 보고서 이후 (프랑스와 독일 등) 유럽의 Aaa등급 국가들에선 재정 긴축의 적절한 시기에 대한 논쟁이 마무리됐고,현재 모두 적자 감축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다만 "미국의 부채 감축 노력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덧붙였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