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국무총리 · 장관 내정자들의 재산은 평균 10억7854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투자용 부동산은 없었고, 예금을 1억원 이상 소유한 '현금 알부자'가 7명이나 됐다. 10일 정부와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의 '공직자 재산현황(2010년 3월 22일 기준)'에 따르면 총리 · 장관 내정자 8명의 예금은 평균 4억4667만원에 달했다. 평균재산(10억원)을 감안할 때 재산의 절반 이상이 예금인 셈이다.

재산은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내정자가 18억2496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태호 총리 내정자가 3억938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예금은 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자가 9억876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진 내정자는 "남편이 과거에 주식으로 1억원가량 날린 적이 있다"며 "그 이후 집안의 모든 돈을 내가 관리하면서 월급이 나오면 주로 예금에 넣고 있다"고 말했다.

채무는 서울 대치동에 10억원대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는 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가 7억6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1가구 2주택자는 김 총리 내정자가 유일했고 진 내정자와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내정자는 본인이나 배우자 소유의 주택이 없는 '무주택자'였다.

김 총리 내정자는 경남 창원에 본인 명의 아파트와 경남 거창에 배우자 이름으로 된 상가주택을 보유하고 있다. 거창의 상가주택에는 부인과 자녀들이 살고 있다. 김 총리 내정자는 자녀들을 시골 학교에 보내기 위해 부인을 거창에 거주하게 하고 본인은 창원 아파트에서 혼자 지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진 내정자를 제외한 7명의 총리 · 장관 내정자들은 모두 병역 의무를 마쳤다.

김 총리 내정자와 이재오 특임 장관 내정자는 육군 병장으로 만기 전역했고, 학사장교 출신인 유 내정자도 중위로 군복무를 마쳤다. 석사장교였던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내정자는 6개월간 육군 소위로 복무하고 만기 전역했다. 신 내정자는 공군 이병으로 전역했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 내정자 역시 보충역으로 복무, 일병으로 전역했다.

이준혁 기자 rainbo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