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각에서 '친정'인 지식경제부 수장으로 발탁된 이재훈 장관 내정자는 이명박 정부의 집권후반기 국정목표인 '친서민과 소통, 화합'에 역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애초 하마평에도 오르지 않다가 8.8개각 명단에 포함된 이 내정자는 발탁 자체가 '소통과 화합'에 부합하는 것으로 평가받을 만하다.

광주일고를 나온 호남출신에다 32년간 몸담아온 지식경제부에 복귀한 만큼 대외적으로는 '화합'을 보여주고, 차관 출신의 내부인사인 만큼 직원들과 '소통'에도 무리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 내정자는 참여정부 때 마지막 산업자원부 2차관을 지내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 지식경제부가 출범했을 때 다시 2차관으로 기용된 전력이 있다.

정권교체에도 불구하고 차관급 가운데 유일하게 '연임'돼 능력을 인정받았던 그는 작년 4.29재보선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인천 부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바 있다.

이 내정자는 작년 9월 입각한 최경환 장관이 다른 현직의원 출신 장관들과 동반 퇴진하면서 전격 발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내부 사정에 밝은 데다 리더십도 겸비한 것으로 평가받는 정통 행정관료를 기용함으로써 집권후반기의 정책을 다지겠다는 포석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따라서 이 내정자는 장관이 취임하면 이명박 정부의 집권후반기 국정목표에 맞춰 '친서민' 정책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최근 정부와 재계 사이에 날선 공방까지 불러왔던 대기업-중소기업간 상생협력 문제를 푸는데 정책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구나 글로벌 경기회복의 혜택을 누려온 대기업들이 고용 등에서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 있어온 만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도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경부 관계자는 "납품단가를 비롯한 대기업의 하도급 관행에서 불공정 논란이 계속돼온 만큼 중소기업과 상생할 수 있도록 거래 관행을 개선하고, 거래업체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관련 대책은 애초 이달 말까지 내놓을 예정이었으나 좀 더 다듬어 새 장관 취임 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을 비롯해 연구개발(R&D) 혁신전략, 세계시장 선점 10대 핵심소재(WPMㆍWorld Premier Material) 사업 등은 예정에 맞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 내정자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때는 섬유분야 고위급 협상에 나서기도 했던 만큼 향후 전개될 한미 FTA 관련 현안이나 한중 FTA 추진 등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자원.에너지분야 2차관을 지낸 이 내정자는 자원외교나 해외자원개발에도 관심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정천기 기자 ckchu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