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훈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55)는 산업 · 통상정책 전문가로 실무와 현장에 밝다는 평이다. 이명박 정부가 주요 정책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대기업 · 중소기업 상생 방안 마련,해외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수주,국가 연구 · 개발(R&D)사업 정비 등을 추진하는 데 적임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는 8일 서초동 자택 인근에서 기자와 만나 "경기회복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게 하는 친서민 · 중소기업 정책과 20~30년 뒤에도 먹고 살 수 있는 신산업 개발,녹색성장 등 3가지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관료들이 참 열심히 하는데 현장에서 느끼는 것과 차이가 있다"며 "앞으로 일하면서 나부터도 현장 중심으로 일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내정자는 지경부의 전신인 산업자원부에서 산업정책국장,무역투자실장,차관보,차관 등 요직을 두루 지냈다. 자유무역협정(FTA)에 대비한 산업 선진화 전략,차세대 성장동력 육성,산업기술 혁신 시스템 등 굵직한 정책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영어에 능통해 한 · 미 FTA 협상 때는 에너지 · 자원담당 차관이면서 섬유 고위급 협상을 직접 맡기도 했다.

이 내정자는 지난해 4 · 29 국회의원 재 · 보선 때 한나라당 공천을 받아 인천 부평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이후 올해 들어 녹색성장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왔다. 수재형으로 일처리가 매끄럽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소박한 성품이지만 업무 처리가 철두철미한 까닭에 때로는 차갑다는 오해를 받기도 한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